
제주 서쪽 해안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차귀도는 독특한 무인도 체험을 선사하는 곳으로,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줍니다. 고산항에서 약 10분 정도의 짧은 항해로 닿을 수 있는 이 섬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져 제주 섬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습니다.
1. 고산항 (자구내포구)
고산항은 단순한 포구를 넘어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곳은 여몽연합군과 삼별초의 해전 장소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왜구와의 격전장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일본으로 가는 여객선의 출발지로도 활용되었죠.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 속에 담긴 아픔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2. 차귀도 선셋 유람선
선셋 유람선 ‘차귀도’는 이름 그대로 저녁 노을을 감상하기 딱 좋은 배입니다. 여행 일정에 따라 오전 배를 선택했지만, 출항 직전의 푸른 바다와 고산항의 빨간 등대는 벌써부터 여행의 설렘을 더해줍니다. 승선은 간단합니다: 승선신고서 작성 후 명찰을 받으면 되고, 약 10분 전에 도착하면 됩니다.
항구를 떠나 옥빛 바다를 가로지르며, 수월봉 지질트레일이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특히 선장님의 안내로 매바위와 장군바위 등 부속 섬들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며, 가슴이 설레는 순간입니다.
3. 차귀도 상륙 / 무인도 여행의 시작
“차귀도”라는 이름은 중국어로 ‘배가 돌아가는 것을 차단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한라산의 수호신인 설문대 할망이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폭풍을 일으켜 중국 배들을 침몰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현재는 무인도이지만, 과거 7가구가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면 탁 트인 탐방로와 장군바위 전망대에 다다릅니다. 장군바위는 설문대 할망의 아들 중 막내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적인 바위입니다.
4. 차귀도 등대
등대까지의 산책로는 차귀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매우 편리하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도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볼레기 등대’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이 등대의 이름이 흥미롭습니다. 1957년부터 빛나고 있는 이 등대는 여전히 자동으로 작동하며, 섬의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수월봉 지질트레일과 섬 주변의 지질 구조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한층 더해줍니다.
5. 섬 한 바퀴 유람 · 귀항
차귀도 유람선 여행은 약 1시간 동안 무인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시간입니다. 선장님의 이야기와 함께 섬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강태공들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도 놓칠 수 없는 장면입니다. 특히 매바위는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더욱 생생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람선이 부두로 돌아오면서, 다음 방문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차귀도는 제주 서쪽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