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여행 첫 발걸음, 농촌투어패스와 함께
나는 문경을 처음 방문했을 때 농촌투어패스를 알게 됐다. 그때는 그냥 관광이 아니라 실제 농촌 체험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렀다.
사이트에서 모바일 티켓만 받으면 바로 현장에서 보여주기만 하면 되니,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동안 유효해서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관광지를 돌며 아이들도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문경뿐 아니라 안동, 영주 같은 인근 지역까지 한 번에 이용 가능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나는 그 날 바로 오미자테마터널로 향했다. 모바일 티켓만 보여 주면 입장할 수 있었고 운영시간도 09:30부터 18시(공휴일 및 토, 일요일은 19시까지)였다.
오미자테마터널은 원래 석탄을 실어나르던 터널이었지만 지금은 문화 공간으로 재생산돼 있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서 피서지로도 좋다.
터널 안에는 오미자 와인 판매소와 휴게공간, 갤러리까지 있어 입구에서 출구가 같은 구조라 한 바퀴 돌면 끝난다. 밖은 뜨거운 여름이라 터널이 가장 편안했다.
농촌 체험, 모심정에서 고추장 만들기
그 다음엔 모심정으로 가서 전통 발효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한옥 건물 앞마당에 항아리가 늘어서 있었고 내부에는 다양한 소분된 양념이 진열돼 있었다.
체험 공간은 깔끔하고 청결했으며, 단체도 가능해 친구들과 함께 체험하기 좋았다. 고추장 만들기 재료는 간단하게 고춧가루, 메주가루, 소금, 조청만 있었고 젓기가 조금 어려웠다.
재료를 비율대로 섞어 저어 주면 되는데, 손으로 골고루 섞으면서 체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즐거웠다. 결과물은 내가 만든 건강한 먹거리라 뿌듯함을 느꼈다.
체험 후에는 모심정에 있는 한정식 식당에서 점심도 해결했다. 정갈하고 푸짐한 한상이 나와, 농촌 체험과 음식이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고더스커피로스터리에서 느낀 문경의 향기
다음으로는 가은읍에 있는 고더스커피로스터리를 방문했다. 외관은 모던하고 실내는 화이트 컬러 인테리어가 깔끔했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시그니처 음료와 베이커리도 있어서 디저트나 브런치로 이용하기에도 좋았다.
여기서는 부담 없이 수다를 떨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며, 문경 가볼만한곳 중 하나라 생각했다. 편안하고 아늑해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문경 에코월드에서 만난 역사의 숨결
에코월드는 평양성, 안시성, 요동성을 각각 조성하여 규모가 크다. 모노레일도 있어 재미있었다. 거미열차는 점검 중이었지만 다른 볼거리는 많았다.
광부 사택촌과 자이언트 포레스트를 둘러보며 6070년대 광부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에코월드는 5월부터 10월까지 무료 물놀이장을 운영해 아이들에게 좋은 곳이다.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도 있어서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했다. 특히 문경 석탄산업 역사와 광부의 애환이 담긴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봉명산 출렁다리에서 느낀 스릴과 봄바람
문경 가볼만한곳 중 하나인 봉명산 출렁다리는 160m 길이의 보도현수교로, 바람이 불면 전체가 흔들려 스릴을 더해준다. 나는 그날 강풍 때문에 더욱 아찔했다.
출렁다리까지 가는 코스는 주차장에서 다리 입구까지 약 1520분 정도 걸리는 짧은 산책코스로, 계단도 잘 정비되어 있다. 봄에는 새싹과 들꽃이 피어 나와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중간에 멈춰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산골짜기 풍경이 펼쳐져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없으면 꼭 한 번 경험해 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