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오름, 눈꽃 아래 피어나는 설렘과 낭만
따스한 햇살 아래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제주도, 겨울의 정취가 더해진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죠. 특히 눈이 소복하게 쌓인 오름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뽀드득 눈길을 밟으며 만끽하는 제주오름 여행을 소개하고자 해요. 섬 전체에 흩뿌려진 오름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스토리를 품고 있기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 설경 속 이승악 오름, 겨울의 정원을 거닐다
제주도 서쪽, 서귀포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이승악 오름은 눈 덮인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 곳입니다. 교통 통제가 심했던 날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었는데요, 마치 눈꽃으로 뒤덮인 정원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거예요. 특히 서성로에서 진입하는 길부터 눈이 살짝 깔려있었지만 스노타이어를 장착하고 방문했기에 큰 불편함 없이 오름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탐방로 입구에는 이미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고, 오름 순환 코스와 정상 코스에 대한 안내 표지판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눈이 많이 온 날씨였기에 안전을 위해 정상 코스는 잠시 미루고 제주삼나무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약 4km 정도의 순환 코스는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여유롭게 출발했죠.
눈길 위를 걷는 동안 은은하게 퍼지는 삼나무 향기는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듯했습니다. 군데군데 얼어붙은 개천을 건너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눈 결정들이 흩날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로맨틱했습니다. 물론 겨울철 등반 시에는 방한 용품과 미끄럼 방지 신발은 필수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었지만, 눈 쌓인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갔기에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상 부근에 다다랐을 때는 탁 트인 주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감탄을 자아냈죠. 멀리 보이는 제주 바다와 성산일출봉은 겨울의 차분함 속에서도 웅장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하산을 하는 동안에는 조금 더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발걸음을 조심하며 내려왔습니다. 하산 후 근처 맛집에서 전복돌솥밥을 먹었는데,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다랑쉬오름, 검은 산과 신비로운 이야기
제주특별자치도의 보물 같은 곳, 다랑쉬오름은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가치가 높은 오름입니다. 검게 보이는 숲 때문에 검은 오름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죠. 이곳을 방문하려면 미리 예약이 필요하며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000원입니다.
오름 입구에는 커다란 돌하르방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제주를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미신도 있지만, 그저 재미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탐방 시 우산이나 스틱 사용은 금지되어 있으며, 음식물 반입은 가능하지만 라이터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총 세 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8km(약 1시간), 5.5km(약 2시간 30분), 그리고 10km(약 3시간 30분) 코스가 있는데, 보통 정상 코스는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비가 오거나 기상 악화 시에는 전면 통제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9개의 봉우리가 둘러쳐진 독특한 형태의 오름을 볼 수 있습니다. 정상 부근에는 말굽형 화구가 깊게 패여 있으며, 그 안에는 작은 봉우리들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사용되었던 갱도진지나 병참도로 등의 군사 시설과 숯가마터도 찾아볼 수 있어 역사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이야기와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눈꽃으로 뒤덮인 다랑쉬오름의 풍경을 감상하며, 제주도의 숨겨진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3. 거문오름, 9개의 봉우리와 아홉 마리의 용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은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솟아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해발 456m의 비교적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까지 오르면 탁 트인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탐방 코스는 세 가지로 나뉘는데, 각 코스마다 약 1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특히 능선에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둘러쳐져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모여 있는 듯하여 거문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탐방 시에는 반드시 해설사와 함께 동행해야 하며,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화장실이 없으므로 미리 이용하고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거문오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역사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는 곳이니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4. 겨울 제주, 오름 여행을 위한 꿀팁
제주도에서 오름을 즐기는 것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험이지만, 겨울에는 눈꽃과 함께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오름 탐방 시에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꼭 확인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겨울 제주 오름 여행은 눈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평소에 경험하기 어려웠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안전하게 겨울 제주오름 여행을 즐기시고, 멋진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